러시아 상원 외교관계위원장

미하일 마르겔로프 러시아 연방의회(상원) 외교관계 위원회 위원장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미국이 외교정책에서 유연성을 보여줬다고 28일 밝혔다.

마르겔로프 위원장은 이날 리아 노보스티 통신 등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 100일 동안 대립보다는 대화를 사용하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는 그루지야와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이나 동유럽 미사일방어(MD) 계획에 대해 절대로 서두르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미국과 러시아 관계에서 문제를 대화로 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미국은 지난 정권에서 동유럽 MD, 나토 확대, 그루지야 전쟁, 이란 핵 프로그램 등의 문제로 사사건건 대립하면서 냉전 이후 최악의 관계로 치달았다.

그러다가 지난 1월 오바마 행정부 출범을 즈음에 해빙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관계 `재설정' 필요성이 제기됐고 지난 1일 런던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대화와 협력을 강조하면서 양국 관계가 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