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CBS뉴스, 오바마 취임 100일 공동 여론조사

오는 29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맞는 가운데 미국인 3분의 2는 그간 미국의 인종 관계가 개선됐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특히 이런 생각을 갖는 흑인은 지난해 7월 이후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가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앞두고 CBS뉴스와 공동실시, 28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바마의 가장 강력한 지지 세력은 여전히 흑인들로, 70%의 흑인 응답자들은 미국이 현재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반면 같은 대답을 한 백인은 34%에 그쳤다.

설문에 대한 후속 인터뷰에서 재클린 러스터(60)는 "오바마가 대통령이 되면서 사람들은 같은 목적을 향해 함께 일하는 것으로 보이며 그것이 인종관계 개선을 도왔다"며 "오바마가 흑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사에 응한 흑인의 절반은 미국 사회에서 여전히 백인이 흑인에 비해 출세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는 미국에서 논의되는 다양한 의제들과 관련해서도 광범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부시 행정부 시절 테러 용의자들에게 가혹한 신문기법을 사용한 데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가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 62%가 불필요하다고 답해 미국인 상당수가 그의 견해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이 오바마에게 거는 기대도 커서 응답자의 72%는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재직하는 향후 4년을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은 대체로 오바마 행정부가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개혁을 단행하고 에너지와 이민 관련 정책도 손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다수의 미국인은 오바마 대통령이 직면한 가장 어려운 도전인 경제 회복과 미군의 이라크 철수 등의 이슈에서 미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상당수는 경기침체나 이라크 전쟁이 오바마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어 미국인들이 낙관만 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의 현재 지지율은 68%로, 임기 100일을 기준으로 실시된 조사에서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시점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56%였다.

그러나 오바마가 대선에서 워싱턴의 업무 방식에 변화를 가져오겠다고 했던 공약과 관련, 그러한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답변은 48%로 절반에 못미쳤으며 중산층의 세금 감면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39%만이 그러한 노력에 진전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성인 973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을 통해 실시됐으며 표본 오차는 전체 성인의 경우 ±3% 포인트이며 흑인 성인은 ±7% 포인트다.

(서울=연합뉴스) mong071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