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만에 68만명 몰려…방문객 제한으로 '수습'

중국 랴오닝성이 처음 도입한 '인터넷 차번호 선택제' 시행 첫날인 26일 행운의 번호를 잡으려는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10분만에 관련 홈페이지가 다운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9시 개통된 신청 사이트는 개통과 동시에 4천명이 접속하고 10분 뒤에는 68만명까지 몰리면서 홈페이지가 3시간 가량 다운됐으며 결국 공안당국은 사이트의 안정성 확보를 위해 방문객 수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해야 했다고 화상신보(華商晨報) 등 현지 언론이 27일 전했다.

일부 신청자들이 인터넷 속도가 빠른 PC방으로 몰리면서 PC방들이 때아닌 특수를 누렸지만 정작 이용객들은 "좋은 번호를 잡기 위해 아침 일찍 친구까지 동원해 PC방에 진을 쳤는데 3시간 넘게 접속조차 안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숫자 8과 9, 6이 중복되는 차번호 확보 경쟁이 치열했으며 표적의 대상이었던 '遼A8888A'가 5분만에 주인을 찾았고 '遼A1111A'와 '遼A9999A', '遼A6666D' 등의 번호판도 2분여 뒤에 낙점됐다.

이들 차번호는 거액을 받고 팔 수도 있어 '중국판 로또'로 여겨지고 있다.

차번호 부여를 둘러싼 논란을 막고 주민들에게 선택권을 주기 위해 랴오닝성이 처음 도입한 인터넷 차번호 선택제는 이날 선양과 푸신(阜新)을 시작으로 다음달 9일 성내 전 지역에서 시행된다.

선양에서는 5만개, 나머지 도시에서는 2만개의 차번호 가운데 맘에 드는 번호를 고를 수 있으며 하루 3번만 선택권이 부여된다.

(선양연합뉴스) 박종국 특파원 p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