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범죄 용의자가 취조하는 경찰관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도주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2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바라키현 미토경찰서의 한 경찰관은 절도 미수 용의로 체포된 쯔게 나오토(24)를 취조하던 중 갑자기 잠이 들었다.

경찰관이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시계를 확인한 것은 24일 오후 3시 50분, 창문 쪽 움직임이 이상하다고 생각한 동료가 취조실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는 4시 25분이었다. 취조 중이던 경찰은 잠들어 있었고 용의자는 이미 도주한 상태였다. 이바라키현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경찰서 근처의 현립 도서관 쪽으로 뛰어나가 미토역에서 택시를 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서 관계자는 “잠든 경찰관의 상태가 이상해보여 사용한 컵을 조사하고 소변검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 경찰관의 체내에서는 수면제 성분인 ‘트리아조람’이 검출됐다. 이 성분은 복용 직후 효과를 발휘해 단시간에 잠이 들게 한다.

경찰은 용의자가 수면제를 입수한 경위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간수의 눈을 피해 수면제를 입수했을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경찰은 26일 저녁까지 약 1900명을 동원해 주변에서 탐문 중이지만 아직 용의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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