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 한국 교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고 있는 오클랜드 북부 노스쇼어 지역의 두 개 고등학교 학생들 가운데 일부가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당국은 최근 멕시코를 여행하고 돌아온 랑이토토 칼리지 학생 22명 가운데 10명이 초기 검사결과 A형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국은 노스코트 칼리지 학생 14명과 학부모 2명도 멕시코 여행을 마치고 같은 날 같은 비행기를 타고 귀국했다며 이들도 현재 검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랑이토토 칼리지와 노스코트 칼리지는 한인 학생들이 다수 재학하고 있는 공립 고등학교로 뉴질랜드 초중고교는 2주간의 가을 방학을 마치고 27일 일제히 개학한다.

토니 라이얼 뉴질랜드 보건 장관은 26일 밤 랑이토토 칼리지 학생 13명이 감기증세로 검사를 받았으며 이들 가운데 10명이 A형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들 학생들이 돼지 인플루엔자에 감염됐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으나 당국에서는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약물 투여와 함께 집 밖 출입을 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감염된 환자들 가운데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으나 아프지 않은 다른 학생들 가운데 일부도 비슷한 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A형 인플루엔자 양성 반응을 보인 학생 10명에게서 채취한 샘플은 호주 멜버른에 있는 세계보건기구(WHO) 연구소에 보내져 H1N1 돼지 인플루엔자가 맞는지 확인 작업을 벌이게 된다.

당국은 랑이토토 칼리지 학생들이 멕시코에서 타고 온 에어 뉴질랜드 비행기에 함께 탔던 364명의 승객들에게 감기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당국은 이와 함께 인플루엔자 환자와 환자를 접촉했던 사람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인플루엔자 약 타미플루를 오클랜드 지역 각급 의료기관에 배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랑이토토 칼리지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 22명과 교사 3명은 지난 3주 동안 멕시코를 함께 여행하고 귀국했으며 이들 가운데 일부가 감기 증세로 병원을 찾게 됐으며 1명은 현재 입원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클랜드<뉴질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