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지역을 강타한 ‘돼지독감’의 발생원인을 찾기 위해 세계 보건당국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정부가 26일 감염환자 격리조치를 취했다. 현재 멕시코 내 돼지독감 감염 환자는 약 1320명으로 추정된다. 사망자는 81명으로 늘어났다.

뉴욕타임즈(NYT)에 따르면 펠리페 칼데론 멕시코 대통령은 26일 “질병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를 격리시키고 이들의 거주지를 조사할 것이며 국내 모든 공공행사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멕시코 보건당국은 시내 식당, 술집, 클럽 등에 영업을 중지할 것을 고지했다.

칼데론 대통령은 이날 돼지독감 확산을 막기 위해 설립된 한 병원 개원식에서 “이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는데 단 1분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원식에 참가한 멕시코 정부 인사들은 보건당국이 지시한 감염 예방책의 이행 차원에서 서로 악수도 하지 않는 등 접촉을 일절 삼갔다.

멕시코 정부는 또 국내에서 열리는 공연행사를 취소하고 박물관을 폐쇄하는 등 강도 높은 조치를 취했다. 이날 열리는 두 축구경기는 관객 입장을 금지하고 방송을 통해서만 중계하기로 했다. 한편 멕시코시티의 길거리에서는 수술용 마스크를 파는 상인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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