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독감’(Swine flu)이 북미지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돼지독감은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2명의 어린이가 감염됐다가 대부분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근 멕시코를 비롯한 북미지역에서 감염자가 늘어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외교통상부는 미국․멕시코에 거주하거나 여행 중인 한인들에게 ‘질병을 주의할 것’을 25일 통보했다.

<한경닷컴 4월 22일자 “미국 두 어린이 ‘돼지독감’ 발병”>

세계보건기구(WHO)는 25일(이하 현지시각) 돼지독감의 확산을 “국제적으로 우려되는 공공보건 비상사태”라고 선언했다. 멕시코정부는 “이 질병으로 지금까지 81명이 사망했으며 1000명 이상이 감염됐다”고 밝혔다.

WHO 마가렛 찬 사무총장은 “아직 전세계적으로 창궐할 것이라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이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돼지독감’을 ‘공공보건 비상사태’로 규정할 것을 선언했다. 또 세계 각국 정부에 이 질병의 확산에 대비해 감시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WHO의 이 같은 선포로 인해 세계 각국은 돼지독감에 대한 보고와 감시가 의무화 된다.

외교통상부 재외국민보호과는 “4월 25일부터 5월 5일까지 3일 간격으로 미국․멕시코 내 한인들에게 주의를 촉구하는 내용의 문자(SMS)를 송신하고 27일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를 통해 외교부의 입장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미국․멕시코산 돼지고기에 대한 검역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질병관리센터(CDC)가 26일까지 공식 확인한 미국 내 감염환자는 캘리포니아에서 환자 1명이 추가 발견됨에 따라 11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중 한 명은 최근 멕시코를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DC는 “미국 전역에서 감염환자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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