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반대시위 도중 빌딩에 난입해 기물을 부순 혐의로 기소된 17세 여성 시위자에게 4만 파운드(한화 약 8천만원)의 배상을 요구했다.

G20 정상회의 하루 전날인 지난 1일 시위대는 거액의 구제금융을 받은 RBS 빌딩에 몰려가 프레드 굿윈 전 행장이 거액의 연금을 받은 데 격분해 유리창을 부수는 등의 과격 시위를 벌였다.

24일 오후 소년법정에서 열린 재판에서 검찰은 재판부에 피해 배상을 원하는 RBS측의 입장을 전달했다.

그러나 변호사는 "많은 시위대로 인해 발생한 피해를 친구와 가족에게 손을 벌리며 살아온 10대 무직자에게 모두 물어내라고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그녀는 친구를 따라 들어가 키보드로 컴퓨터 모니터를 내리쳤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판사는 이날 이 여성 시위자에게 사과문 발송, 반성문 제출 등을 명령했다.

이 여성 시위자는 13세 때 고향인 스코틀랜드를 떠나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며 정치성이 짙은 집회에 참석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