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나이티드항공(UA)가 '뚱뚱한' 승객에게 2배의 운임을 받는 규정을 15일 시작한데 이어 아일랜드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에어도 이 같은 규정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3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라이언에어가 수익을 올리기 위해 '비만세' 도입을 계획 중"이라며 "차별금지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항공사는 탑승객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이 같은 규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티븐 맥나마라 라이언에어 대변인은 "응답자의 3분의 1이 '비만세' 도입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맥나마라 대변인은 "정말로 덩치가 커서 옆자리 승객의 공간을 침범하는 경우에 한해 '비만세'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만약 이 규정이 시행된다면 우리의 '덩치가 아주 큰' 승객들에게 체중감량을 유도해 건강증진을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항공사는 '비만세' 적용여부를 어떻게 계산할 지를 계획중이다. 남자 130㎏, 여자 100㎏를 초과하는 체중에 대해 ㎏당 추가 요금을 부과하거나 허리둘레가 남자 45인치, 여자 40인치 이상일 경우 초과 인치당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좌석에 앉았을 때 승객의 허리가 양쪽 팔걸이에 닿을 경우 두 좌석에 해당하는 요금을 물리는 방안도 나왔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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