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단체 증서수여 해프닝.."부유층 위해 활동"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의 아들 장 사르코지(22)가 프랑스 부유층을 위해 활동했다는 이유로 22일 사회단체로부터 '부잣집 아들'이라는 이색 증서를 수여받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장을 조롱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이 이벤트는 이날 파리의 로터리 클럽에서 기습적으로 진행됐다.

'부자 보호'라는 이름의 사회단체 회원 15명이 사전 약속없이 불쑥 나타나 로터리 클럽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던 장에게 이 증서를 내밀었다고 AFP가 전했다.

20대에 정계에 진출해 도의회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장은 이 깜짝 이벤트에 화들짝 놀라는 표정을 지었으나 이내 환하게 웃으면서 이 증서를 받았다.

장은 흰색 실험실복 차림의 운동가들이 들이닥쳐 빈부격차에 관해 일장 연설을 하자 "아주 좋았어요.당신들과 대화를 나눠 즐거웠습니다"라고 말했다.

'부자 보호' 단체는 프랑스 부유층의 우둔하고 저속한 생활방식을 청산하는 것을 돕겠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지난달 출범했다.

이 단체는 이달초에는 사르코지 대통령과 카를라 브루니 여사의 중매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광고계 거물 자크 세겔라(75)에게 증서를 수여했다.

이는 백만장자로 알려진 세겔라가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나이 50에 롤렉스 시계를 차고 있지 않은 사람은 실패한 인생"이라고 발언한 것을 놀리기 위한 의도로 풀이됐다.

장은 지난해 3월 지방선거에서 아버지의 정치적 고향이자 자신의 출생지인 뇌이-쉬르-센의 도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으며 도의원으로 활동한 지 3개월 만에 오-드-센 도의회 여당대표로 선출돼 화제를 뿌렸었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