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영.일 해군 따라잡으려면 10-20년 걸릴 것"

중국 인민해방군(PLA)의 해군력이 미국, 영국, 일본 해양 강대국의 해군력을 따라잡으려면 최소한 10년 내지 20년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2일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60주년 특집기사를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의 해군력과 해양강국의 해군력 사이의 격차는 여전하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이같은 분석을 중국이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60주년을 맞아 23일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해상열병식을 거행, 핵잠수함을 비롯한 첨단무기들을 공개하기로 예고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 워싱턴에 위치한 싱크탱크인 케이토연구소의 테드 갤렌 카펜터 국방외교정책 연구담당 부소장과 니러슝(倪樂雄) 상하이 정법대학 교수 등 군사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대양해군'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펜터 부소장은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은 1949년 창설 이후 단순한 해안방어 수준에서 여러가지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만큼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면서 "그러나 '대양해군'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최소 10년 내지 20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인민해방군이 먼바다에서 주요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덧붙였다.

카펜터 부소장은 또 중국이 항공모함 건조계획을 시사한 것과 관련해 항공모함 건조가 중국 해군력 발전을 과시하는 상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1894∼1895년 청일전쟁 당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던 청나라의 북양함대가 일본에 대패한 예를 들어 해군력 증강을 위해서는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가 더욱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니러슝 교수도 현 단계에서 중국이 대양해군을 지향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지적한 뒤 "중국 인민해방군은 연해와 먼바다에서 국가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주력해야 하며, 군비 경쟁에 뛰어들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상하이의 또 다른 군사 전문가도 현 단계에서 중국인민해방군의 해군력은 일본은 물론 한국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