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마그네슘이 총성에 따른 청각 손상을 줄이는데 효능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생체실험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고 일간 하레츠가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을 인용,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1994년 마그네슘의 효과를 조사하기 위해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던 150여명의 병사들을 대상으로 마그네슘 분말이 함유된 주스를 마실 것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이스라엘군이 최근 탄저균 생체실험을 시인한 데 이어 또 다른 생체실험을 실시한 것이어서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당시 실험에 참가한 한 관계자는 "마그네슘이 청각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군당국의 설명은 한번에 그쳤으며 실험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위협을 받은 만큼 대다수 병사들은 거부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도 "갓 군대에 입대한 신병들은 불만없이 마그네슘 주스를 마셨다"고 회상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 국방부는 "당시 실험은 수석 의무 장교의 지시에 따라 실시됐으며 인체실험에 관한 윤리규범을 명시하고 있는 헬싱키 선언에 따라 실험이 진행된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방부는 이어 "마그네슘 섭취로 인해 건강 이상을 보인 병사는 없었으며 군을 상대로 소송을 원하는 병사도 없다"고 파악됐다며 "실험에 앞서 병사들에게 충분한 설명을 했고, 실험에 쓰인 마그네슘은 천연산으로 인체에 해가 없는 물질"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 이스라엘군은 1999년 설사에 도움이 된다며 백색의 액체를 병사들에게 마시게한 실험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루살렘연합뉴스) 성일광 통신원 ilkwang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