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가 엘리엇 스피처 전 뉴욕 주지사의 성매매 스캔들 첫 보도를 포함해 5개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퓰리처상 위원회는 20일 미국 뉴욕에서 제93회 퓰리처상 수상자를 발표했다.

NYT는 작년 3월 당시 스피처 주지사가 고급 성매매 조직의 고객이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도해 긴급뉴스 부문 상을 받았다.

스피처 주지사는 성매매 스캔들로 결국 사퇴를 했다.

NYT는 또 미디어의 군사 전문 논평가로 활동하는 퇴역 장성들이 국방부와 관련돼 이라크전을 방어하는 것을 파헤친 탐사보도와 미국의 파키스탄 및 아프가니스탄 개입 심화를 다룬 국제뉴스와 함께 비평, 특집사진 부문에서도 상을 받았다.

공공서비스 보도상은 라스베이거스의 느슨한 규제로 인해 건설 근로자들의 사망률이 높다는 것을 보도해 관련 규정을 바꾸도록 이끈 라스베이거스선지에게 돌아갔다.

NYT 외에 복수로 상을 받은 언론사는 작년 대선 후보들의 사실 확인 보도로 국내보도 부문과 특집보도 부문에서 2개를 받은 세인트 피터스버그타임스뿐이었다.

지난해에는 워싱턴포스트(WP)가 6개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받았지만 이번에는 논평 부문에서 1개를 받는데 그쳤다.

지금까지 한해에 가장 많은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탄 언론사는 NYT로 2002년에 7개를 받았다.

이번 퓰리처상 선정에는 온라인으로만 뉴스를 보도하는 전문 매체들도 처음 포함이 돼 65개가 심사에 올라왔으나 아무도 상을 받지 못했다.

퓰리처상 위원회는 그러나 몇몇 수상작들에서 온라인 콘텐츠가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 대선과 관련해서는 세인트피터스버그타임스의 사실 확인 보도와 함께 워싱턴포스트의 유린 로빈슨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역사적인 대선 출마에 관한 논평, NYT 데이먼 윈터의 오바마 대선 유세 특집사진 등이 상을 받았다.

그러나 대공황 이후 최악이라는 금융위기와 관련한 보도로 주어진 상은 없었다.

이번 퓰리처상은 신문사들이 경기침체로 언론사의 해고와 파산이 이어지고 판매부수 감소와 인터넷으로의 광고 이동으로 경영사정이 전례없이 크게 악화하는 상황에서 발표됐다.

시그 기슬러 퓰리처상 사무국장은 "미국 언론에는 힘든 시절이지만 이런 암울한 현실에서도 이번 수상자들과 최종 경쟁자들은 고품질 언론의 고무적인 표본"이라고 말했다.

신문왕으로 불려온 헝가리계 미국인 조지프 퓰리처(1847~1911)의 유언에 따라 그의 유산 200만 달러를 기금으로 1917년 미국 콜롬비아 대학 신문학과에 제정된 퓰리처상은 그 이듬해부터 매년 저널리즘(언론) 14개 분야를 비롯, 문학과 드라마 및 음악 등 7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를 선정, 발표하고 있다.

수상자들에게는 1만달러의 상금이 수여되지만 공공서비스 보도부문의 경우 해당 언론사에 금메달이 주어진다.

다음은 부분별 수상자 명단.
△공공서비스 보도= 라스베이거스선
△긴급뉴스 = 뉴욕타임스
△탐사보도 = 뉴욕타임스의 데이비드 바스토우
△해설보도 =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테티나 복스월과 줄리 카트
△지역보도 = 디트로이트프리프레스의 짐 섀퍼와 M.L. 엘릭 , 이스트밸리 트리뷴의 라이언 개브리엘슨과 폴 기블린
△국내보도 = 세인트피터스버그타임스
△국제보도 = 뉴욕타임스
△특집보도 = 세인트피터스버그타임스의 레인 드그레고리
△논평 = 워싱턴포스트의 유진 로빈슨
△비평 = 뉴욕타임스의 홀랜드 코터
△사설 = 포스트-스타의 마크 매호니
△논평 만화 = 샌디에이고유니언-트리뷴의 스티브 브린
△긴급 보도 사진 = 마이애미헤럴드의 패트릭 파렐
△특집사진 = 뉴욕타임스의 데이먼 윈터
△소설 =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드라마 = 린 노티지
△역사 = 애넛 고든-리드
△전기 또는 자서전 = 존 미첨
△시 = W.S. 머윈
△논픽션 = 더들러스 A. 블랜먼
△음악 = 스티브 라이크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