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09 미스 유에스에이(USA) 선발대회가 엉뚱하게도 동성결혼 찬반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미스USA 왕관은 미스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인 크리스틴 돌턴 양에게 돌아갔으나 아깝게 2위를 차지한 미스 캘리포니아 출신 캐리어 프리진 양의 동성결혼 관련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통상 `미인대회'는 정치적 색채가 없이 진행돼 왔지만, 프리진 양의 이날 발언은 미국 사회의 보수.진보간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민감한 문제를 건드린 것이어서 세인의 시선을 끈 것.

프리진 양은 동성결혼 합법화에 관한 의견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우리는 동성결혼이나 이성결혼을 선택할 수 있는 땅에 살고 있다"면서 "(하지만) 결혼은 남자와 여자 사이에 이뤄져야 한다고 믿는다"고 답했다.

그러자 대회장의 일부 관중은 환호했고, `우'하는 야유를 보내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날 해프닝을 두고 일부 언론은 프리진 양이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발언을 해 왕관을 빼앗겼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뉴스 인터넷판은 '미스 캘리포니아가 동성결혼 발언 때문에 왕관을 잃었다고 생각하느냐'며 시청자들의 의견을 구하는 조사를 실시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