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중국이 국영 은행을 동원,해외 자원대국에 막대한 자금을 빌려주고 그 대가로 자원을 확보하고 있다.

20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카자흐스탄은 최근 중국으로부터 100억달러를 대출받는 대가로 중국에 석유회사 지분을 넘기고 향후 에너지 자원개발 우선권도 주기로 했다.중국 최대 석유업체인 중국석유(CNPC)는 카자흐스탄 국영 석유회사 카즈무나이가즈(KMG)에 50억달러를 제공하고 개발사업 우선권을 확보했으며,KMG와 공동으로 민영 석유회사 만기스타우무나이가즈(MMG)도 인수하기로 했다.이 과정에서 중국수출입은행은 카자흐스탄개발은행에 사회기반시설 투자금 50억달러를 대출해줄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 2월에도 중국개발은행이 러시아 국영회사 로스네프트와 트란스네프트에 250억달러를 제공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매일 30만배럴의 원유를 공급받기로 하는 등 2월 이후 대출과 자원을 연계시키는 ‘자원 빅딜’을 4건 성사시켰다.중국이 대출해준 자금은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 4개국에 460억달러에 달한다.

중국은 또 호주 당국이 중국업체의 호주 광산업체 리오틴토 인수 계획을 허용하면 중국수출입은행을 통해 306억호주달러(약 29조1800억원)를 리오틴토에 빌려주겠다는 제안도 해놓은 상태다.이와 함께 중국 국영 은행들은 해외 자원 확보에 나서는 자국 기업들에 초저금리 대출을 해주는 등 지원 사격도 하고 있다.

한편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호주 3위 철광석업체 포트스쿠메탈에 30억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앞서 중국 후난화링은 호주 정부로부터 포트스쿠메탈에 7억달러를 투자하려는 계획을 승인받았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