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용 아파트를 사면 신부(新婦)를 공짜로 구해줍니다."

베이징의 진타이디찬(金泰地産)이라는 부동산개발회사가 아파트 판촉을 위해 최근 내건 광고다.

아파트 분양을 위해 별 기발한 아이디어가 등장한 끝에 드디어 신부 소개가 경품으로 나온 것이다.

세상에는 별일이 다 있지만 아파트 판촉을 위해 '미녀 소개'의 아이디어가 나온 걸 보면 이제 아파트 경품 아이디어는 갈 때까지 다 간 셈이다.

이 부동산 회사가 지난주부터 시작한 이번 '미인계'는 제2탄이다.

앞서 이 회사는 미녀 영업사원들을 고용해 아파트를 팔면 판매액이 0.8%를 수수료로 제공했다.

미녀 판촉원들은 아파트 분양을 위해 남성고객들에게 온갖 교태를 부리는 등 필사적으로 영업에 나섰지만 결과는 그다지 신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인계' 선전은 부동산개발회사들이 직면한 '도산 위기'를 웅변적으로 말해준다.

권력과 짜고 부동산 붐을 일으켜 폭리를 취한 덕분에 전국의 부를 휩쓸었던 부동산개발업자들이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중국 부호 순위의 상층 80-90%는 부동산개발업자들이 차지했다.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은 삽을 파기만 하면 불티나게 팔렸고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도 물건이 없어 못팔았다.

베이징에선 평당 최고 2천만원까지 하는 고급 아파트들도 등장했었다.

지금은 아파트 분양시장이 파리를 날리고 있을 뿐이다.

베이징의 증권회사에 다니는 왕(王)모씨는 20일 미인계를 쓴다고 비싸기 그지없는 아파트가 팔리겠느냐고 반문하고 아파트 값이 계속 내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