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일본 전 재무상이 일본의 핵무장론을 또 제기하고 나섰다.

20일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 19일 홋카이도(北海道) 오비히로(帶廣)시에서 열린 한 모임에서 로켓 발사에 따른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에 북한이 반발하면서 핵개발 재개를 선언한 것을 언급하며 "순 군사적으로 말하면 핵에 대항할 수 있는 것은 핵이라는 것이 세계의 상식"이라고 말했다.

이는 일본이 핵무장을 검토해야 한다는 뜻으로 통신은 해석했다.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서 자민당 정조회장을 역임하던 2006년 10월에도 "헌법에도 핵 보유는 금지돼 있지 않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일본은 평화헌법을 보유하고 있으며 1968년 1월에는 '핵무기를 제조하지 않고, 보유하지 않으며, 도입하지도 않는다'는 비핵화 3원칙을 발표한 바 있어서 나카가와 전 재무상의 이런 발언은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나카가와 전 재무상은 또 북한이 일본의 거의 전역을 사정으로 두고 있는 중거리 탄도미사일 '노동'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는 소형 핵폭탄도 보유라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들은 예고 없이 언제든 공격해 올 태세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며 "대항 조치를 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현 단계에서의 핵무기 보유 필요성에 대해서는 "핵무장 논의와 핵을 보유하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라고 한발 뺐다.

나카가와 전 재무상은 일본의 침략 전쟁 및 식민 지배를 옹호하는 자민당의 교과서 우파 모임인 '일본의 앞날과 역사를 생각하는 의원들의 모임'의 초대 대표를 맡은 바 있는 극우파다.

그는 종종 대북 대화 노선을 비판하고 강경론을 주문했었다.

그는 아소 다로(麻生太郞) 정권에서 재무상으로 기용됐으나 지난 2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했다가 가진 기자회견에서 술취한 듯 횡설수설하는 모습이 전 세계에 방송되면서 말썽이 되자 사임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