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 쿠바와 베네수엘라가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싶으면 "말뿐만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일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미주기구(OAS) 정상회담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쿠바 국민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 있는 만큼 50년간에 걸친 미국의 정책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실패했으나 급격한 정책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쿠바에서의 정치범, 언론자유 그리고 민주주의는 중요한 문제로 이를 제쳐놓을 수 없다"고 강조하고 정치범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주목을 받았던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미국과 베네수엘라는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정치적인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관영TV로 중계된 회담결산 연설에서 "우리는 분명히 다른 초점을 갖고 있으나 같이 일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과 차베스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 중에 우호적으로 만남으로써 양국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실바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회담을 통해 라틴아메리카 문제에 집중적으로 공부한 것으로 본다고 밝히고 쿠바가 참석하지 않으면 다음 OAS 정상회담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