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언론 "오바마.브라운 따라하기"

브라질 대통령실이 조만간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의 블로그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현지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룰라 대통령이 새로운 미디어 수단을 이용해 국정활동을 국민에게 알릴 것"이라면서 룰라 대통령 특유의 직설적이고 편안한 화법을 통한 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블로그 개설을 통해 룰라 대통령 및 정부와 언론의 소통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룰라 대통령에게 밀려드는 인터뷰 요청을 소화하는 목적으로도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로그가 언제부터 운영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대통령실 산하에 신설된 부서가 현재 파일럿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험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룰라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사실에 착안해 지난해 12월 블로그 개설을 지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과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가 '룰라 블로그'의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룰라 대통령의 블로그 개설이 내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의도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브라질 대통령실과 정부는 "룰라 대통령이 가장 중요한 정보 전달수단인 인터넷을 통해 대중에게 다가가려는 것일 뿐"이라며 부인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