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명령 수령 후 수 시간 내에 이란의 핵 시설들을 공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런던 타임스가 18일 전했다.

이스라엘군의 고위 간부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스라엘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한 모든 대응조치를 준비하고 있다"며 "경고가 단순히 말뿐이 아니라는 점을 이란에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란 내 이스라엘군의 공습 목표는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 시설과 이스파한의 핵연료 생산공장, 아라크의 중수로 등 1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의 한 관리는 "우리는 무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란에) 위협을 가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이 실제 행동에 나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움직임과 조치가 있다"고 신문에 말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은 올해 초 수단에서 이란의 무기가 실린 것으로 추정되는 트럭을 폭격했고, 최근에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 3대를 사들였다.

이스라엘은 오는 6월에는 이란이 공격받은 뒤 보복에 나설 경우에 대비해 전국 규모의 전쟁 훈련을 시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 관리는 이스라엘이 미국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독자적으로 이란을 공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