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6천800명 돌파…호텔.차량 동나

최근 중국 대륙에 대만 관광 열풍이 뜨겁게 불면서 여행사 깃발을 앞세운 중국 관광객들이 대만 전역을 뒤덮고 있다.

18일 관광업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만 관광길에 오르는 중국인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대만 공항과 유명 관광지가 중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김홍수 아시아나항공 청두지점장은 "대만 관광을 신청하는 중국인들이 너무 많아 여행사들이 사전 예약을 받으며 관광객 수를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만을 찾는 대륙 관광객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중국과 대만이 회담을 갖고 양안을 오가는 전세기를 주당 왕복 108편으로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김 지점장은 "양안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 편수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지만 대만에 관한 중국 본토인들의 호기심이 관광객 급증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안용훈 한국관광공사 베이징지사장은 "중국 정부가 정책적으로 대만 관광을 장려하고 있는 것도 중국인들의 대만 방문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 지사장은 또 "미국이나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이 침체국면인 데다 근거리 노선인 태국에 최근 시위가 발생하면서 관광객들이 대만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박5일 대만 단체여행 상품 가격이 초기에는 1만2천위안(240만원) 정도로 비쌌으나 최근 5천위안(100만원) 정도로 싸진 것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대만 교통부 관광국에 따르면 대만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이번주 처음으로 하루 3천명을 돌파했으며 15일에는 6천800명으로 또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대만 관광길에 오르는 중국 관광객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 중순부터다.

지난 1월에는 하루 평균 631명이었으며 2월에는 593명에 그쳤다.

그러나 3월에는 하루 평균 1천946명의 중국인들이 대만 관광에 본격 나섰으며 4월들어 이달 중순까지는 하루 평균 2천945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대만 정부는 중국 관광객들이 폭주하면서 호텔과 차량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자 민박을 확대하고 여관을 관광객용으로 전환하는 한편 교외농장을 숙박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 차량 연령 7년 이하의 차량만 관광차로 사용할 수 있다는 규정을 고쳐 10년 이하의 차량에 대해서도 관광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도 지난달 13일 기자회견에서 "기어서라도 대만을 가고 싶다"고 발언해 중국인들 사이에 대만 관광 열기를 불러 일으켰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