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 교통혼잡과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미국내 철도를 고속철도로 신속하게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교통부에서 국가가 철도시스템을 대대적으로 개선할만한 여력이 당장은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사업을 장기과제로 추진해야겠지만 투자는 바로 지금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속철도가 중국과 일본, 프랑스 등에서 보편화된 사실을 언급하며 "이것은 미래에 대한 공상적인 유토피아적인 전망이 아니다"면서 철도시스템 개선은 미국의 고속도로와 항공망이 체증상태이기 때문에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교통부 방문에 동행한 조 바이든 부통령이 상원의원 시절 열차를 이용해 출퇴근한 사실을 들어 미국에서 제일가는 철도 팬이라고 소개하면서 "초고속 철도 사업은 우리가 미국을 여행하는 방식에 혁신을 가져오게 될 것이며, 우리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청정교통수단 개발을 반드시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서는 초고속망 구축 예정 지역으로 캘리포니아와 북서부 태평양 연안지역, 서부 지역, 걸프연안과 플로리다 등이 거론됐으며 오바마 행정부는 7천870억달러 규모의 경기부양 재원 가운데 130억달러를 철도 초고속망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