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제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재미동포인 고 김영옥 대령의 이름을 딴 중학교가 생길 전망이다.

전 로스앤젤레스 한인회장인 하기환 윌셔센터 코리아타운 주민의회 회장은 "한인타운 6가와 샤토에 건립돼 올해 9월 개교할 예정인 중학교에서 학교 이름과 관련한 정기회의가 13일(현지시간)에 열렸다"면서 "이 모임에서 '대령 김영옥 중학교'로 명명하는 안을 채택했다"고 15일 연합뉴스에 알려왔다.

LA시 교육위원회가 이 안을 확정하면 한인타운에 '찰스 김 초등학교'에 이어 한인 이름을 딴 두 번째 학교가 세워지는 것이다.

하 회장은 "교육위원회에 '대령 김영옥 중학교' 등 3개의 학교 이름이 올라가 그 중의 하나가 선정된다"며 "한인들의 정치력 신장과 주민의회의 결정 등을 존중한다면 통과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 지은 이 학교에 학교 이름을 달 간판과 사인판이 없어 1만달러를 지원할 것을 약속했다"며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 학교의 에드워드 콜라시온 교장은 지역 커뮤니티와 교육위원회가 원한다면 그 뜻에 적극적으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대한민국 법률대상을 받은 재미형사법 전문변호사인 민병수(76)씨는 '대령 김영옥 중학교' 명명 추진위원회를 만들어 활동해 왔다.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로 미국에서 변호사가 됐던 그는 김영옥 대령의 뜻을 후손들이 기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미국 리버사이드 캘리포니아대학은 미주 한인사회를 연구하는 연구소를 김 대령의 이름을 따 '김영옥재미동포연구소'로 명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ghw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