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8년 또는 2022 월드컵축구대회를 유치하려는 미국축구협회를 적극 돕겠다고 나섰다.

15일 A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게 친서를 보내 월드컵 유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축구협회 관계자가 공개한 편지 내용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어린 시절 자카르타의 맨땅에서 이웃 친구들과 축구를 했다"며 "아버지가 된 지금 시카고에서 딸이 축구 경기를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여전히 그라운드에 화합의 정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봤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축구는 정말로 세계적인 스포츠다.

월드컵은 전 세계 국가들의 우애를 깊게 만들고 우호적인 경쟁을 촉진한다"며 "이것이 바로 전 세계 국가들을 초청해 우리의 위대한 나라에서 모두의 공통된 희망과 꿈을 축하하려는 이유"라고 역설했다.

미국은 지난 1994년 월드컵을 처음 개최해 359만명의 관중을 모아 경기당 평균 6만8천991명의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

한편 FIFA는 내년 12월 집행위원회를 통해 2018년 대회와 2022년 대회 개최지를 동시에 결정할 예정이다.

2018년이나 2022년 월드컵 개최를 위해 11개 후보지가 유치 신청을 낸 가운데 2018년 대회는 영국과 스페인-포르투갈 공동개최 양자 대결로 압축되는 분위기여서 미국은 2022년 대회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한국이 2022년 대회만 겨냥해 유치 신청을 마친 상태여서 미국과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