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고유물최고위원회는 12일 고고학자들이 밝은 색으로 채색된 미라 수십 구를 발굴했다고 밝혔다.

자히 하와스 고유물최고위원회 위원장은 발굴단이 고대 이집트의 중왕조 시대(BC 2061∼1786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바위무덤 53곳에서 수십 구의 미라를 찾아냈다며 "이들 미라 중 4구는 지금까지 발굴된 것 중 가장 아름다운 미라라고 생각한다"고 AFP 통신에 말했다.

아마포로 싸인 이들 미라에는 고대 이집트에서 전통적으로 사용됐 던 색인 청록색과 적갈색, 금색이 칠해져 있으며, 지금까지도 밝은 색상을 잃지 않았다.

이들 미라가 안장된 바위무덤들은 카이로 남쪽의 파윰 오아시스에 있는 일라훈 피라미드 근처에서 발견됐다.

이번 발굴을 이끈 압델 라흐만 엘-아이에디는 중왕조 시대에 만들어진 장례식장도 미라들과 함께 찾아냈다며 이 장례식장은 로마가 이집트를 지배한 시대(BC 30∼AD 337년)까지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출토 유물로는 색채된 가면 15개와 부적들, 점토 항아리들이 있다고 하와스 위원장이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