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아소 다로 일본 총리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바닥까지 떨어진 지지율에 맥을 못 추던 아소 총리가 최근 지방 강연 등에서 활짝 웃는 모습을 보이는 등 한결 여유를 되찾은 분위기다. 제1야당인 민주당 오자와 이치로 대표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스캔들로 반사이익을 본 데다 북한 로켓 발사 이후 지지율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최근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 결과 지난 2월(11%)과 3월(16%) 연속 10%대에 그쳤던 아소 총리의 지지율은 이달 10~11일 조사에선 24%로 뛰었다. 차기 총리 적임자를 묻는 질문엔 아소 총리를 꼽은 사람이 21%로 오자와 대표(12%)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붕괴 위기를 맞았던 아소 내각이 부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소 총리의 지지율 회복은 민주당의 자충수와 북한의 로켓 발사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오자와 대표는 불법 정치자금으로 자신의 비서가 기소됐지만,대표직에서 버티고 있다. 마이니치 조사에서도 72%의 국민이 오자와 대표가 사임해야 한다고 답했으나 여론을 무시하고 있다. 지난달 말 지바현과 12일 아키타현에서 벌어진 지사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연패한 것도 민심을 보여주는 사례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