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새로 태어날 아이들은 어려운 한자가 들어간 이름을 가질 수 없게 된다.

중국 당국은 앞으로 아이들의 이름을 지을 때 조만간 발 표될 '규범한자표(規範漢字表)'내의 글자를 벗어나지 못하도록 규제할 방침이라고 양성만보(羊城晩報)가 13일 보도했다.

지난 1988년 제정된 '현대한어상용자표(現代漢語常用 字表)'와 '현대한어통용자표(現代漢語通用字表)'를 취합, 수정한 규범한자표는 약 8천자를 담고 있다.

당국이 이름을 8천자 내에서 짓도록 제한하는 것은 어렵거나 괴상한 이름이 많아 의사소통이나 정책에 혼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공안부에 따르면 최근 신분증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중국인은 7만6천자 중에서 글자를 찾아 이름을 짓기 때문에 일반에 별로 통용되지 않는 글자가 많았다.

중국인의 성(性)은 약 7천600개 였는데 이중 단 1명이 사 용하는 성도 2천개에 달한다.

한편 중국언어학회 부회장인 왕닝(王寧) 베이징스판(師範)대학 교수는 규범한자표에서 절대로 번체자(繁體字)로 회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규범한자표 제정 전문가팀장인 왕 교수는 간체자(簡體字)에서 발음이 같으나 이름이 다 동음이의어(同音異意語), 같은 글자체이나 뜻이 다른 동자이의어(同字異意語)가 많이 발견됨에 따라 간체자의 근간인 초서(草書)를 해서(楷書)로 표기하는 데서 생기는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새 규범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