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동영상 급속도로 번져

미국 플로리다 보인톤에 사는 토니 토머스는 아내 진토머스가 25마일 떨어진 사무실에서 집을 모니터할 수 있는 비디오 경보 시스템에 200 파운드를 투자할때만 해도 코웃음을 쳤다.

그는 웹캠이 잡을 수 있는 화면이래야 고작 애완견 2마리가 소파에서 뛰노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도둑 2명이 거실에서 게임기를 엉망으로 만들고 냉장고에서 치즈를 먹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보면서 그녀의 투자는 진가를 발휘했다.

그녀는 곧바로 911에 전화를 걸어 "온라인 모니터로 우리 집을 보고 있는데 이상한 남자들이 들어와 물건을 훔치고 있다.

그들은 지금 내 침실에 있다"고 신고했다.

보석과 평면 TV 등을 갖고 나가는 순간 순간을 실시간으로 경찰에게 전달했다.

경찰은 현장을 급습해 집안에 들어와 있던 2명과 집밖에서 망을 보던 2명을 모두 붙잡았다.

진 토머스는 "처음에는 너무 놀라 말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며 "간신히 911에 전화를 걸어 누군가 빨리 집으로 출동하도록 해달라고 말했다"고 당시 순간을 전했다.

경찰이 9일 공개한 화면에는 도둑들이 방마다 돌아다니며 샅샅이 뒤지는 모습과 경찰이 출동한뒤 탈출구를 찾아 허둥지둥하는 모습도 담겨있다.

도둑들은 한때 카메라에 가깝게 접근하기도 했으나 방향제로 위장돼 있어 카메라를 찾아내지는 못했다.

범인 가운데 1명은 진 토머스가 8살때부터 보아왔던 이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0일 인터넷판에 보도했다.

그녀는 "지난 해 10월 도둑이 들어 값비싼 물건을 도둑맞고 나서 보안장치를 설치했으며 사무실에서 종종 애완동물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고는 했다"고 말했다.

경찰이 공개한 `도둑질 생방송'은 유튜브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돼 수십만의 네티즌들이 클릭한 것으로 집계됐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