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쓰러져가는 미국 자동차 업계를 위해 관용차 1만7000대를 연료 효율이 좋은 미국산 자동차로 조달하라고 지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성명서 통해 오는 6월 1일까지 2억8500달러를 들여 사상 최대의 부진을 겪고 있는 제너럴모터스와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신차 1만7600대를 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계획은 지난 3월 30일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것은 단지 (미 자동차 업계를 돕는) 첫 번째 단계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정부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 자동차 업계를 돕고 있다는 확신을 주는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오는 4월 15일까지 하이브리드 자동차 2500대를 우선 구입할 예정이다. 이것은 미 정부 역사상 단일차량으로는 가장 많이 구매하는 것이다.

백악관은 하이브리드 관용차를 이용함으로써, 매년 1억3000 갤런의 휘발유 소비를 줄이고, 2600만 파운드의 이산화탄소가 대기로 방출되는 것을 예방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 정부는 수십억 달어의 자금을 GM와 크라이슬러를 구제금융하는 데 쏟아 부었다. 그러나 오바마는 이 두 회사가 수익성을 제자리로 돌려 놓을 만한 실행 가능한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 파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한경닷컴 김은영 기자 mellis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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