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지역의 대표적인 반미주의자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8일 세계가 중국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 중인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세계의 무게중심이 중국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를 맞아 중국이 보여준 행동은 세계에 아주 긍정적이었다"면서 "국제 자본주의가 현재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세계를 끌고가는 최대 동력"이라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다극화 세계라는 우리가 꿈꿔온 새로운 평형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미국 제국의 권력은 종말을 맞고 있으며 반대로 중국, 일본, 이란 등 세계 열강의 다른 극이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후 주석은 "차베스 대통령은 나의 오랜 친구이자 좋은 친구"라면서 "취임 이후 중국을 여섯 차례나 방문한 것은 양국관계의 경제적 혜택일 뿐 아니라 유대 증진을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번 중국방문을 통해 베네수엘라 원유분야에 대한 중국의 진출 확대, 중국에 대한 베네수엘라 유전공장 건설, 원유 운송을 위한 합작기업 설립 등 에너지와 관련한 3대 전략 목표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지난해 말 현재 베네수엘라로부터 하루 평균 38만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오는 2013년까지 하루 평균 100만배럴로 확대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