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쟁에 대한 염증이 심화되면서 미군 육군 모병관들도 스트레스로 인해 자살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시사 주간 타임이 7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작년 한해 육군 모병관들의 자살비율은 육군의 평균 자살비율에 비해 3배나 높아 이라크.아프간전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모병관들중 이라크나 아프간전에 참전했던 병사들의 비율이 2005년 38%에서 최근에는 73%로 증가하면서 참전으로 인한 스트레스에다가 한달에 최소한 2명을 모병해야 하는 업무상의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자살자가 급증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전역의 대도시 주요 거리 및 몰에 위치해 있는 1천650개의 모병소중 일부 모병소장들은 실적이 좋지않은 모병관들에 대해 압력을 넣고, 결국 일부 모병관들은 젊은이들을 군 입대로 유혹하기 위해 무리한 방법을 쓸 수밖에 없게 만드는 강압적인 직장 분위기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또 대부분의 육군 병사들이 미국내 기지에 배치될 경우 상당수가 가족들과 함께 지낼수 있는 반면, 7천600명에 달하는 모병관들은 대부분 군 시설로부터 50마일 이상 떨어진 대도시 지역에서 활동을 해야해 배우자들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점도 힘든 환경을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의 여러 모병소 가운데 작년 군 입대자 10명중 1명이 텍사스지역 모병소에서 나왔고, 특히 휴스턴 모병대대는 직장 분위기가 매우 힘든데 이를 반영하듯 2005년 이후 휴스턴 모병소에 근무하던 이라크, 아프간전 참전경력의 모병관중 4명이 자살을 했다.

이에 따라 육군은 터너 준장을 단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휴스턴 모병소의 문제점을 조사하기도 했는데 상당수 모병관들은 "한달에 몇병을 입대케 했는지라는 모병 성과를 갖고 모든 것을 판정하는 분위기로 인해 매우 힘들었다"고 증언했다.

육군은 조사결과에 따라 휴스턴 모병대대의 토이무 리비스 중령과 체릴 브라우서드 주임상사를 모병대대 운영의 책임을 지고 다른 지역으로 전출 조치하고, 감찰관실을 통해 전국 모병소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에 착수했다.

(애틀랜타연합뉴스) 안수훈 특파원 as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