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경영진이 근로자들에게 감금되는 사태가 또 발생했다.

영국계 제조업체인 스카파 그룹의 프랑스 직원들은 8일 이 회사의 프랑스 공장폐쇄에 반발, 경영진 4명을 붙잡아 사무실에 감금한 상태에서 노사 협상을 제안하고 있다.

회사측은 전날 노사 협상의 결렬에 항의하는 노조원들이 경영진을 밤새 감금했다고 전했으나 폭력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회사는 현재 프랑스 남부 벨가르드에 있는 공장의 정문이 트럭 등으로 봉쇄돼 있다면서 경찰도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카파 그룹은 자동차, 건설 분야 등에 쓰이는 접착제 등을 생산하는 업체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이 같은 '보스내핑'이 연이어 벌어져 경영진들이 긴장하고 있다.

보스내핑은 상사(boss)와 납치(kidnapping)의 합성어로, 구조조정과 도덕적 해이 등에 반발하는 근로자들이 경영자를 감금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달 31일에는 미국계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의 프랑스 직원들이 회사의 구조조정 방침에 반발해 경영진 4명을 사무실에 감금한 바 있으며, 미국계 기업 3M의 근로자들도 회사의 감원과 경영진의 고액 보너스에 항의해 회사 대표를 이틀간 억류했다가 풀어줬다.

이와 관련해 일부 기업은 경영진 보호를 위해 사설 경비 업체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연합뉴스) 이명조 특파원 mingjo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