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사상 최대 규모의 전쟁 대비 훈련을 시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일간 하레츠가 7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의 `본토 전선 사령부'는 예고 없이 영토 전역이 전선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이에 대비하는 태세를 갖출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향후 두 달 내에 전 국민이 참여하는 전쟁 훈련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쟁 훈련은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나 시리아, 하마스가 재래식과 비재래식 미사일을 발사하는 시나리오를 놓고 일주일간 진행된다.

본토 전선 사령부의 힐리크 소페르 대령은 "우리는 미사일이 사전 경고 없이 국토 곳곳에 떨어질 수 있는 현실에 대비한 훈련이 필요하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그는 "이번 훈련의 목표는 국민의 수동적 자세를 능동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우리는 국민이 당장 내일 아침에도 전쟁이 발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전쟁이 벌어지면 대규모 주민 소개작전을 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면 예비군이 소집돼 지원하겠지만 기본적으로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어려움을 해결해나가도록 한다는 게 이스라엘군의 방침이다.

이스라엘군은 전쟁이 발발하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TV를 시청하지 않는 초-정통파 유대교인들을 위해 전쟁대응 자료가 담긴 CD를 제작해 배포하기로 했다.

이스라엘군은 또 주민에게 각 지역의 미사일 도달 시간을 담은 자료와 함께 전시의 행동지침을 적어 놓은 자석도 나눠줘 냉장고 문에 부착해 놓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스라엘군은 주민들이 손전등과 물병, 라디오, 건전지 등이 포함된 가족용 비상가방을 준비해놓도록 권장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고웅석 특파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