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사이 차량폭탄공격 7건 잇따라

이라크에서 6일(현지시간) 하루에만 7건의 차량 폭탄 공격이 발생, 모두 37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쳤다고 AFP, AP통신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이라크 당국에 따르면 수도 바그다드의 시아파 거주지인 사드르 시티의 한 시장에서 폭탄을 실은 차량이 폭발, 최소 12명이 숨지고 65명이 다쳤다.

또 바그다드 시내 중심부에서도 일감을 기다리던 근로자들 옆에서 차량이 폭발해 6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했다.

이와 함께 고위 내무부 관리의 호송차량을 겨냥한 차량 폭탄 공격으로 경찰관 1명, 민간인 1명이 목숨을 잃고 경찰관 6명이 다치는 등 6일 오전에만 불과 4시간 사이에 7건의 차량 폭탄 공격이 이어졌다.

이라크 내무부는 이날 연쇄 폭탄공격이 최근 수니파 준군사조직 '이라크의 아들들(SOI.Sons of Iraq)' 간부를 체포한 데 따른 수니파의 보복 차원의 공격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테러 전문가들은 수니파의 보복 공격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바그다드대학의 카둠 알-무크다디 교수는 "치안당국의 모든 조치는 늘 보복의 위험을 수반하기 마련"이라며 "이날 공격들도 SOI가 주도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계몽위원회로 불리며 미군 관할 아래 지역 치안유지 활동을 벌여온 SOI는 지난 2일 이라크 정부로 통제권이 이양됐지만 최근 간부 1명이 테러지원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자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는 등 시아파가 집권하고 있는 정부와 극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라크의 치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안정세를 보여 왔지만 최근 들어서는 다시 폭력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늘며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라크에서 테러 등 폭력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지난 1월 191명으로 2003년 이라크전 발발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지난 2월에는 258명, 지난달에는 252명이 숨지는 등 다시 사망자가 늘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