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살아있을때 머무는 집보다 죽어서 더 비싼 집에 살게 되는 중국의 장묘정책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의 비판이 거세다.

6일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중국인의 90% 이상이 화장 후 땅에 묻히길 원하지만 집값의 서너배가 넘는 묘지가격 때문에 묘를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광저우의 경우 아파트의 평균 가격이 ㎡당 9000위안(약 180만원)이지만 묘지를 만드는데 드는 돈은 ㎡당 1만4000위안(280만원)에서 최고 100만위안(2억원)에 이르고 있다.헤이룽장성의 하얼빈은 대형 묘지의 경우 가격이 10만위안(2000만원)에 달해 서민들의 주택가격을 웃돈다.

중국 네티즌들은 “살아서 교육도 못받고 병원도 못가는데 묘지가 없어 죽을 수도 없다”며 중국의 비싼 묘지가격을 비판하고 있다.중국의 묘지가격이 비싼 이유는 정부가 화장을 독려하면서 묘지를 관장하는 사업을 국가독점으로 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신화통신은 독점구조가 유지되면서 주먹구구식으로 묘지정책이 시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중국의 장묘 시장은 연간 160억위안(3조2000억원) 정도다.

중국 남방일보는 이와 관련,당국은 자신들의 돈벌이에 급급할 게 아니라 공적서비스라는 관점에서 장묘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