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 외국인학교가 경기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다. 본사의 구조조정으로 아시아지역에서 철수하는 외국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중국과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의 외국인학교 인기가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외국인 학교 입학 대기자 명부가 짧아지고 일부에서는 아예 대기자가 사라질 정도다. 국제인력서비스 전문회사인 ECA 인터내셔널의 아시아지사장 리 콴은 “1년 전과 비교해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전했다.

그동안 아시아지역 외국인학교는 돈이 있어도 못 들어갈 정도로 큰 인기를 누렸다. 연간 등록금이 학생 1인당 2만~2만5000달러에 달했지만 웃돈을 줘서라도 입학하겠다는 외국인 자녀들이 줄을 섰다. 일부 학교에서는 입학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데만 20만달러의 비용이 들어가기도 했다.

아시아지역에 진출한 기업들은 이구동성으로 학교 정원을 늘려달라고 해당 지역 정부에 압력을 넣어 왔다. 이로 인해 홍콩은 앞으로 5년간 외국인 학교 정원을 기존 3만5000명에서 4만명으로 늘리기로 방침을 정했고 유휴 토지를 외국인 학교에 우선 배정한다는 방안까지 마련했다. 중국도 외국인학교를 2006년 123개에서 최근엔 210개로 늘렸다.

외국인학교 시장 조사회사인 ISC리서치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아시아지역 외국인 학교 증가세는 연 평균 두 자릿수에 달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 증가율이 5~7%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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