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경찰, 인터폴에 체포요청 방침

두바이에서 발생한 체첸공화국 전 사령관 피살사건의 배후는 아담 데림카노프 체첸 부총리라고 두바이 경찰이 5일 밝혔다.

다히 칼판 타밈 두바이 경찰청장은 최근 두바이에서 발생한 술림 야마다예프 전 체첸 사령관 피살사건이 데림카노프 체첸 부총리의 지시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고 AFP 통신을 포함한 주요 외신이 전했다.

타밈 경찰청장은 "(암살에 사용된) 무기가 체첸 부총리 경호대의 무기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데림카노프 부총리는 아랍에미리트 사법체계에 따라 수배됐으며 인터폴에도 그의 체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과 관련, 각각 이란, 타지키스탄 국적의 용의자 2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범행 직후 두바이를 떠난 러시아인 2명, 카자흐스탄인 1명 등 용의자 3명도 추가로 수배했다고 전했다.

야마다예프 전 사령관은 지난 달 28일 두바이의 고급아파트단지인 JBR단지 내 주차장에서 괴한의 총에 맞아 숨졌다.

람잔 카디로프 체첸공화국 대통령의 주요 정적인 야마다예프 전 사령관은 지난 해 9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피격 위기를 모면한 바 있다.

당시 그의 승용차가 신호대기로 정차했을 때 괴한이 갑자기 나타나 차 내부를 겨냥해 권총을 난사했으나 야마다예프 전 사령관은 그 차에 타고 있지 않아 화를 면했다.

그러나 그의 형인 루슬란 야마다예프 전 러시아 국가두마 의원이 동생의 차에 탔다가 괴한의 공격에 희생됐다.

야마다예프 형제는 1994년 1차 체첸 전쟁 당시 체첸의 독립을 지지하면서 러시아 연방군과 전투를 벌였으나, 1999년 2차 체첸전쟁에서는 크렘린 편에서 체첸 반군을 소탕한 공로로 러시아 정부로부터 영웅 훈장까지 받았다.

2003년 각각 국가두마 의원, 특수부대 사령관이 된 이들은 체첸 공화국 내에서카디로프 대통령에 대적할 유일한 세력으로 성장했고 이후 카디로프 대통령의 집중견제를 받아 왔다.

지난 해 형 야마다예프에 암살 사건 때도 배후에 카디로프 대통령이 있다는 설이 돌았으나 카디로프는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두바이연합뉴스) 강종구 특파원 iny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