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릿수로 추락했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 4분기 10%대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됐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노무라증권은 중국의 4분기 성장률이 경기부양 효과에 힘입어 두 자릿수로 다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국 중신증권은 올 성장률 전망치를 7.3%에서 8.0%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건설은행 산하 연구소인 건은국제는 1분기 성장률이 6.5%로 바닥을 쳤다고 분석했다.

"중국 성장률 올 4분기 10%대로 복귀"
노무라증권은 4조위안(약 800조원) 규모 경기부양책과 더불어 지방정부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중국의 경기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노무라증권 홍콩법인 순밍춘 연구원은 "고정자산 투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점에 비춰 성장률이 2분기 7.5%로 상승 반전한 뒤 4분기엔 두 자릿수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예전에 중앙정부가 강하게 밀어붙이던 지방정부의 투자 억제 정책이 이번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완전히 해제됐다"며 "과거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던 당시의 성장 패턴이 재현되고 있다"고 말했다.

순 연구원은 3월 구매자관리지수(PMI)가 기준선인 50선을 회복,제조업이 6개월 만에 확장 국면에 진입한 것도 경기부양책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신호로 해석했다. 중국의 PMI 구성지표 가운데 △생산지수는 2월 51.2에서 3월엔 56.9로 △수출주문지수는 43.4에서 47.5로 오르는 등 11개의 보조지표 중 9개가 상승했다. 1월과 2월 자동차 판매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25%대에 달하는 등 소비심리도 위축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건은국제는 경기는 저점을 지났고,올해 연간 성장률은 7.5%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정부가 여전히 투자와 경기부양 수단을 갖고 있고,제조업이 회복 추세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경기 저점을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당초 -1.5%에서 -0.5%로 상향 조정했으며,4분기부터 물가하락 속 성장률 둔화가 특징인 디플레 양상이 완전히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신증권도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7.3%에서 8.0%로 높였다. 하지밍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3개월 연속 은행 대출금이 1조위안을 넘었고 정부의 투자 프로그램이 본격 가동되는 등 중국 경제가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이 여전히 감소 추세라는 점에서 이 같은 경기 조기회복론은 다소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홍콩 모건스탠리의 헨리 창 애널리스트는 "경제 구조는 여전히 견고하지만 수출 회복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수출 부진이 기업 파산과 실업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가 끊어지지 않는다면 진정한 경기 회복을 말하긴 어렵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