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미국.독일은 6점, 프랑스는 7점, 중국은 8점"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끝난뒤 각국의 이해득실을 따진 `승자와 패자'라는 제목의 기사를 3일 실었다.

먼저 G20 정상들을 불러 잔치를 벌인 영국은 10점 만점에 6점으로 평가됐다.

고든 브라운 총리는 2차 경기부양책을 만들어 내려다 실패했지만 G20 정상 모두가 합의문을 수용하도록 분위기를 만든데 대해 후한 점수를 받았다.

실제 브라운 총리는 회의 이전에 각국을 돌며 의제를 사전 조율하는 등 각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였다.

자칫 `과장광고'에 그칠 뻔했던 회의를 좋은 분위기로 이끈 점도 호평을 받았다.

버락 오바마가 이끄는 미국도 10점 만점에 6점.
오바마 대통령은 보다 큰 경기부양책을 밀어붙였지만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헤지펀드 규제 같은 부분에 대해 양보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강화 등은 백악관을 기쁘게 하기에 충분하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프랑스는 10점 만점에 7점으로 실속을 챙겼다는 평.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회담전 "말잔치 선언문엔 서명하지 않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금융시장 규제책 마련을 강력히 요구했었다.

프랑스는 조세 회피처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관철시켰고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을 막는데도 성공했다.

10점 만점에 6점을 받은 독일은 조세 회피처 규제, 추가 경기부양책 반대 등을 관철시키는 과정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이 주도한 흐름에 편승했다는 평.
중국은 10점 만점에 8점으로 최고 점수를 받았다.

중국은 과거의 낡은 질서가 도움을 받을 처지에 놓임에 따라 강력한 중재자로 서의 인상을 심어줬고 IMF에 현금을 내놓기로 하는 등 경제 각국으로서의 면모를 국제사회에 각인시켰다.

또 하반기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보장받는 부수적 성과도 거뒀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