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홋카이도(北海道)의 한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여성이 갑자기 페어웨이가 꺼지는 바람에 추락해 숨지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여성(38)은 2일 오후 홋카이도 아비라쵸(安平町)에 위치한 '루페타우 골프장'에서 남편 및 아들 2명과 함께 가족 골프를 즐기던 중 페어웨이가 함몰되는 바람에 5m 아래 땅속으로 떨어져 그 자리에서 숨졌다.

함몰된 곳은 3개 코스 가운데 '카스케도 코스'의 8번홀로 티박스에서 180m 가량 떨어진 페어웨이 중앙 부근으로, 땅 구멍은 둘레 1.5m 가량에 깊이가 5m 정도에 달했으며 아래로 내려갈수록 반경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여성과 함께 뒤에서 걸어가고 있었다는 차남(10)은 "함께 있었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사라져버렸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골프장은 겨울에는 눈이 덮여 있어 휴장하다 지난달 28일부터 개장했는데, 이날 아침 종업원들이 전체 코스를 점검했을 때만 해도 아무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함몰된 구멍의 아랫 부분에 물이 고여 있던 점 등으로 미뤄 페어웨이 잔디밑으로 흐르는 지하수의 침식으로 공동(空洞)이 생겼다가 여성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렸을 것으로 추정, 자세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이홍기 특파원 lh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