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만달러..`역사성' 감안해 시세 2배로 내놓아

미국 시카고의 악명 높은 갱이었던 알 카포네와 그의 가족이 살았던 집이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고 2일 일간지 시카고 트리뷴이 보도했다.

45만달러에 나온 이 벽돌집은 시카고시의 파크 매너 지역에 있으며, 방 6개와 카포네가 현금과 무기 등을 감췄던 지하실을 갖추고 있다.

주변 지역의 비슷한 건물들이 18만달러에서 23만달러 선에 팔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주인의 호가는 시가 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 주택의 판매를 맡은 부동산 중개인인 패트리스 브라질은 "이 집의 역사적 가치에 관심이 있는 구매자를 찾고 있다" 고 밝혔다.

기록에 따르면 카포네는 뉴욕의 브룩클린에서 시카고로 이사한 뒤 1923년 이 주택을 5천500 달러에 구입했다.

카포네는 이 집에 살며 밀주 제조와 판매, 도박, 매춘 업소 등의 불법 사업을 운영했으며, 이후 렉싱턴 호텔로 불법 조직 폭력활동의 거점을 옮겼다.

그는 이후에도 어머니가 사는 이 집에 자주 들렀으며 1927년 12월에는 이 집에서 바리케이드를 치고 자신을 체포하려는 경찰들과 대치하기도 했다.

이 주택은 1952년 카포네의 어머니가 사망한 후 두 차례 주인이 바뀌었다.

1963년까지 이 집을 소유했던 바버라 호그세트(71) 씨는 아들과 함께 캘리포니아로 이사하기 위해 집을 팔아야 했다며 "모든 구매자들이 이 집의 역사에 관심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집 자체는 상당히 매력이 있는 것" 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