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은 매우 독특하고 창의적입니다.앞으로 좋은 한국 미술품들을 많이 발굴해 전 세계에 소개할 계획입니다."

세계 최대의 미술품 및 골동품 경매회사인 소더비의 아시아지역 회장을 맡고 있는 패티 옹(黃林詩韻·여·42) 회장은 3일 "한국에는 뛰어난 미술가들이 많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패티 옹 회장은 오는 6일 홍콩 컨벤션전시센터에서 열리는 '당대 아시아 미술품 경매전'을 앞두고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국의 현대 미술품을 소더비 경매에 내놓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1744년 설립된 소더비는 현재 영국 런던, 미국 뉴욕과 홍콩에 상설매장을 두고 전 세계 미술품과 골동품을 경매하고 있는데, 패티 옹 회장이 아시아 지역 미술품 경매를 총책임지고 있다.

소더비는 경쟁회사인 크리스티와 함께 전 세계 미술품 경매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다음은 패티 옹 회장과의 일문일답.

--한국, 중국, 일본의 작품을 한 자리에 선보이는 이유는.

▲일반적으로 동양미술이라고 하면 중국미술을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동양에는 중국미술품 뿐 아니라 일본, 한국, 필리핀 등 다양한 나라의 미술품들이 있다.이 점을 알리고 싶었다.이번 경매에는 중국과 홍콩, 일본, 한국 미술품 155점이 선보이게 된다.

--경매 예상 가격은 얼마나 되나.

▲최소 6천100만홍콩달러(105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에 출품되는 한국 미술품은 어떤 것이 있나.

▲비디오 아트의 창시자인 고 백남준 선생의 'TV를 보는 부처'(Watching Buddha) 등 20여편 작품이 선보인다.백남준 선생 이외에 조각가 권오상, 미디어 미술가 이이남, 설치미술가 이불의 작품도 경매에 나온다.

--이번에 경매에 나온 한국 작품들은 어떤 특색이 있나.

▲전통적인 미술품과는 달리 과학과 기술을 활용한 작품들이라는 점에서 특색이 있다.

--한국 현대 미술작품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한국 현대 미술가들의 작품은 매우 창의적으로 독특하다.

--이번 소더비 홍콩경매에서도 한국작품이 잘 팔릴 것으로 보나.

▲한국 작품은 인기가 있다.고객들의 반응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아시아 미술품 경매를 열 생각이 있나.

▲소더비는 런던과 뉴욕, 홍콩에서만 경매를 한다. 홍콩이 소더비 아시아의 중심이다.한국에서 경매를 하지 않지만 대신 우리 직원들이 한국에 자주 가서 좋은 작품들을 물색해온다.반응이 매우 좋기 때문에 더 많은 작품을 찾아오려고 노력한다.한국 작품들은 독특하고 멋이 있다.

--한국에 가본 적이 있나.

▲(이번 경매에 출품된 사진작가 배병우의 소나무 그림을 가리키며) 물론이다.한국에 가본 적이 있다.소나무 숲은 매우 흥미로운 소재다.

--이런 소나무 숲을 본 적이 있나.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산에는 가본 적이 없다.같은 사진 작품이지만 중국과 한국의 사진작품에는 차이가 많다.

(홍콩연합뉴스) 정재용 특파원 jj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