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티모시 가이트너 미국 재무장관이 “금융시장에서 고무적인 신호(Encouraging Signs)가 보인다”고 밝혔다.그는 또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사의 최고경영자(CEO)도 실적이 나쁠 경우 퇴진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1일 영국 런던에서 블룸버그TV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세계 각국의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실시되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부양책의 견인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금융시장도 호전되는 고무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은행들과 투자자들이 위험(리스크) 감수에 너무 소극적이고,경기회복을 내다보고 적극 투자하지 않는 게 오히려 주요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가이트너의 이같은 발언은 경기침체가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실제 미국민들의 지난 1,2월 소비지출은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안정됐으며,일부 은행들은 올 1분기에 전분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가이트너는 이날 미 CBS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책 모기지(주택담보대출)업체인 패니메이와 프레디맥,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등을 언급하면서 정부가 제너럴모터스(GM)의 릭 왜고너 CEO를 퇴진시킨 것처럼 “예외적인 조치들을 취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그는 ‘은행 CEO가 물러나도록 압력을 가하는 옵션을 열어둘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말했다.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정부가 자동차와 금융 산업을 다루는 방식에는 차이가 없다”고 재확인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