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일 G20 회담이 열리고 있는 런던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와 관련,진전을 위해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오바마 대통령과 행정부의 고위 관료들이 그동안 자동차 개방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재협상' 입장을 고수하던 데서 유연한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향후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회담에서 "한 · 미 FTA는 양국 간 경제적 측면에서나 동맹 측면에서 중요하다"며 "미래 지향적 한 · 미 관계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고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1년11개월간 계속해온 한국과 유럽연합(EU)의 FTA 협상은 최종 타결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캐서린 애슈턴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오후 6시(한국시간)부터 회담을 갖고 관세 환급 허용 여부 등 일부 쟁점에 대해 최종 담판을 벌였다.

양측이 타결을 선언하면 한국은 미국보다 큰 세계 최대 경제권과 FTA를 체결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된다. EU는 2007년 국내총생산(GDP)이 16조6000억달러로 미국(13조8000억달러)보다 큰 시장이다.

한국과 EU는 지난달 열린 8차 협상에서 공산품 및 농산물 관세 철폐,서비스,자동차 기술표준,지리적 표시 등 거의 모든 쟁점에 잠정 합의했다. 양측은 향후 5년 내 모든 공산품 관세를 철폐하되 한국에 대해서만 40여개 민감 품목의 예외(7년 내 철폐)를 인정하기로 했다.

류시훈/런던=홍영식 기자 bada@hankyunj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