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성명 발표…"어떤 형태로든 티베트 독립 지지 안해"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1일 티베트 문제로 갈등을 빚어온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전격적으로 정상 회동을 가졌다.

중국의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사는 주요 20개국(G20) 금융정상회담 참석차 영국을 방문한 후 주석이 1일 저녁(현지시간) 자신이 묵고 있는 호텔에서 사르코지 대통령과 회동했다고 2일 보도했다.

양 정상은 회동 전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주최한 환영 리셉션에 참석하고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주최한 실무 만찬에도 참석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후 주석과 사르코지 대통령이 반갑게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을 게재해 양국 정상이 양국 관계 복원에 합의했음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두 정상이 예정에 없던 정상회담에서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보도되고 있지 않지만 양국 관계의 복원에 합의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자는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G20 정상회의 기간 두 정상의 회동 여부는 큰 관심을 끌어왔다.

중국 외교부는 후 주석이 G20 회의에서 별도 정상회담을 진행할 국가의 명단을 발표했지만 여기에는 한국, 미국, 영국, 러시아 등과 달리 프랑스는 포함되지 않았었다.

이에 앞서 중국과 프랑스는 1일 공동으로 발표한 성명에서 "두 나라는 적절한 시점에 고위급 접촉과 전략적 대화를 재개하기로 하고 전략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이번 성명에서 "프랑스가 티베트가 중국 불가분의 일부분인 사실을 인정하고 내정 불간섭의 원칙에 따라 프랑스가 어떤 형태로든 티베트의 독립을 지지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프랑스는 사르코지 대통령의 달라이 라마 접견에다 원명원 문화재 경매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뒤 프랑스의 화해 메시지 전달과 각종 물밑 접촉을 통해 관계 복원을 시도해왔다.

(파리.베이징연합뉴스) 이명조.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