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병중인 피델 카스트로 쿠바 전 대통령은 G20(주요 20개국) 런던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국이 차지하는 경제적 비중을 인정하는 일은 서방국가들에는 `독배'를 마시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카스트로 전 대통령은 30일 쿠바디베이트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의 증대되고 있는 역할을 인정한다는 것은 서방으로서는 쓴 잔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스트로 전 대통령은 G20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부 언론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 것에 대해 비판하면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대단할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은 미국이 홀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과거에는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카스트로는 이와는 별도로 30일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에 게재된 칼럼에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지난 28일 칠레에서 쿠바에 대한 금수조치를 계속 유지하면서 쿠바 국민이 스스로의 운명을 결정지어야 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그것은 분명히 반혁명을 조장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카스트로는 "미 제국은 라틴아메리카 국가들과 극복할 수 없는 문제들에 직면해 있으며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의 국민과 모순 관계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그란마는 카스트로 전 대통령이 지난 2년 동안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병석에 있으면서 국내외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고견을 제시했다면서 그 동안 발표한 글이 200건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아바나 AF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