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 한국문화원 `한글=마음' 전시회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한글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전시회가 런던 한국문화원에서 30일 개막됐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한글=마음'으로 서예가 김종원, 그래픽디자이너 안상수, 패션디자이너 이상봉, 사진작가 천경우 등 외국을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작품이 대거 선보였다.

한국의 대표브랜드인 `한글'을 패션, 사진, 서예, 디자인과 같은 현대적 표현매체로 소개함으로써 한글에 대한 이해와 친근감을 높이고 디자인 강국 영국의 중심부에서 다양한 한국의 문화상품을 보여주자는 취지다.

특히 G20 정상회의에 맞춰 개막돼 한글의 과학성은 물론 한글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예가 김종원은 한글을 바탕으로 개발한 독특한 서체로 쓴 한글 서예작품을 전시한다.

대표작인 `한글 만데라'는 모두 33판으로 구성돼 있으며 길이 7m의 설치 작품이다.

개막식에서는 병풍 10폭에 `마음'을 응용한 서예 퍼포먼스도 펼쳐졌다.

한국을 대표하는 독창적 패션디자이너로 떠오르고 있는 이상봉은 2006년부터 파리 프레타 포르테 무대에서 선보인 한글 패션을 소개했다.

그가 한글을 사용해 디자인한 문화상품들은 한글의 아름다운 필체를 상품에까지 활용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소리꾼 장사익과 고은 시인의 서체로 만든 한글 패션 핸드백, 티셔츠, 넥타이, 스카프 등 16점은 5월12일 개발도상국 아이들과 여성을 위한 자선 바자회에 기증될 예정이다.

2007년 독일 구텐베르그상을 수상한 그래픽 다지이너 안상수는 한글의 미학적 접근을 시도하며 한글 활판인쇄의 시각화를 시도했다.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사진작가 천경우의 2006년 작품인 `라이트 칼리그라피' 또한 한글이 단순한 언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의 한 분야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훈민정음 혜례본의 영문 번역본도 전시돼 외국인들에게 한글을 알리게 된다.

주영한국대사관 문화원과 ㈜이상봉이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청주공예비엔날레가 후원하는 이번 전시회는 5월16일까지 열린다.

(사진 있음)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