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바마 정부에 부시 때와 같은 방식으로 위협"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북한이 4월 4~8일로 예고한 로켓 발사와 관련, 이를 요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30일 사설에서 북한이 발사하려는 것은 인공위성이 아니라 미 본토에 핵탄두를 실어나를 수 있는 장거리 탄도미사일 기술의 시험이라면서 미국 새 정부에 대한 명백한 시험인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적합한 대응은 이를 요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신문의 이런 반응은 로버츠 게이츠 국방장관이 29일 '폭스 뉴스 선데이'에 출연해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하와이 등지를 향해 날아오는 것처럼 보인다면 요격을 고려할 수도 있지만, 현 시점에서 요격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한데 따른 것이다.

신문은 게이츠 장관의 발언 같은 미지근한 대응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는 우방인 일본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일본은 요격을 위해 정교한 레이더와 미사일 요격 능력을 갖춘 전함 3대를 배치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핵 및 다른 군사 프로그램을 서방으로부터 보다 많은 돈과 인정을 받아내는 것을 궁극적 목표로 하는 북한의 이런 행동은 일상적인 것이라면서 조지 부시 행정부 때도 같은 책략을 썼던 북한이 이제는 오바마 정부에게도 같은 대가를 지불토록 위협하고자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에 따라 미국이 일본과 함께 미사일을 격추시켜야만 한다면서 그리고는 부시 행정부 때의 거래에서 손을 떼고 중국과 한국이 북한에 새로운 압력을 가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 뒤 다른 대안을 찾는다면 이는 더 엉터리 외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별도의 기사에서 게이츠 장관의 발언과 관련, 많은 아시아 전략가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에 대한 미국의 분명한 무력함이 일본과 한국을 보다 정교한 자체 무기시스템 구축에 나서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시 전 행정부에서 대북 전략을 맡았던 데이비드 애셔 전 국무부 자문관은 북한에 대한 미국과 국제사회의 무력함은 일본이 자체 핵 무기를 개발하게 만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신문에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한.미.일은 북한에게 시험 발사를 취소할 것을 요구해왔지만 추가 제재를 하겠다고 경고하는 것 외에 달리 할 수 있는게 거의 없다는 점을 인정해왔다면서 미 정부 관계자들은 북한의 발사가 장거리 미사일과 핵무기를 갖추려는 야망을 가진 북한을 오바마 대통령이 다루는데 있어 첫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준 특파원 ju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