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가 조직폭력배간 유혈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보복이 보복을 낳으며 폭력의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호주 언론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지난 22일 시드니 공항 충돌. 시드니 지역을 근거로 활동했던 폭력조직 ‘코만체로’ 조직원이 라이벌 ‘헬스 엔젤스’의 중간 보스급 인물인 엔서니 저버스를 공격했다. 쇠파이프를 동원한 코만체로의 기습에 저버스는 목숨을 잃었다.

24일 곧바로 캔버라에서 보복성 총기난사 사건이 터졌다. 이 과정에서 조직원 두 명이 사망했다.

위협을 느낀 ‘코만체로’의 두목 미크 하위는 즉각 ‘평화협상’을 제의했다. 상대방 폭력조직에 대한 보복을 중지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나 이 같은 화해 제스처는 며칠 만에 ‘도루묵’이 됐다. 29일 밤 시드니 남서부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또 다시 총격 사건이 벌어진 것. 타깃은 시드니 공항에서 사망한 앤서니 저비스의 친형인 피터 저버스였다.

경찰은 “그가 주차장에 들어서자마자 11발의 총탄이 쏟아졌다”며 “폭력조직간 보복전이 확산될 우려가 높다”고 설명했다.

호주 정부는 고민에 빠졌다. 공항 등 주요시설에 근무하는 경찰에게 자동소총을 지급해 조직폭력배들의 준동을 막자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반론도 적지 않다. 정부 관계자는 “공항 등 많은 인파가 몰리는 곳에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경찰을 배치하게 되면 오히려 사회적 불안을 조장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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