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자들이 오바마를 습격하다. "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반대해온 미국 자유주의자들의 공격이 시작됐다"며 정부의 은행권 부실자산 처리 정책에 대해 '쓰레기' '도둑질'이라며 원색적으로 공격한 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의 반응을 소개했다.

폴 크루그먼,제프리 삭스,로버트 라이시,조지프 스티글리츠 등 저명 학자들이 블로그 등을 통해 현 정부의 정책에 날선 공격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정부의 부실자산 매입 계획에 대해 "쓰레기를 사기 위해 현금을 쓰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도 "수조달러에 달하는 미국인들의 세금을 은행으로 옮기려는,얇은 가면을 쓴 것 같은 속보이는 시도"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라이시 전 노동장관(브랜다이스대 교수)은 한술 더 떠 월가 금융권에 우호적인 결정을 한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을 두고 "월가의 포로"라고 비아냥거렸고,노벨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는 "정부가 금융사들의 부실자산을 처리해주려는 계획은 미국인에 대한 강탈 수준"이라고 공격했다.

이들 자유주의 경제학자의 비판은 경제위기를 야기한 사람들의 주장을 오바마 정부도 반복하고 있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이와 관련,라이시 전 노동장관은 "경제위기를 야기한 부시 행정부 당시 헨리 폴슨 재무장관의 정책과 가이트너 현 재무장관의 접근은 거의 동일하다"며 "클린턴 정부 시절부터 공공투자를 부추기는 장기적 안목의 정책 대신 월가가 쉽게 동의하는 정책을 추구했지만 그 결과는 월가와 세계경제의 붕괴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브래드 드롱 UC버클리대 교수는 "가이트너 장관을 월가의 산물로 포장하는 것은 공정치 못한 일"이라며 "그는 단 한번도 천문학적 규모의 보너스를 받아본 적이 없는 순수 관료 출신 정책가일 뿐"이라고 변호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